문득 생각이 들었는데, 내 주변 세계에는 영원한 것이 없는 것 같다. 내 주변의 임의의 것이 아무리 관리가 잘 되어도 결국 시간이 지나서는 끝을 맞이하기 마련이라 생각된다. 세계가 움직이는 원리에도 끝이 있을까? 가령, 에너지 사이의 관계는 현재 우주가 끝을 맞이한 후에도 동일할까? 내 현세 때에는 인류가 닿을 수 없는 영역이다. 가치는 어떨까? 인류에게 있는 사랑과 정의라는 가치가, 만약 지구에서 인류가 없어진다면 그 후로는 없어지는 걸까? 이것도 내 현세에서는 알 수 없는 영역이다. 이런 알 수 없는 생각을 따라 교훈을 얻을 방도가 과연 있는가 싶기도 하다.
영원한 것이 있을까? 영원한 것이 있어야 할까? 만약 영원한 것이 있다면, 이 삶에서 희망이 될 것 같다.
만약 인류가 영원히 살아 있는 한, 사랑과 정의라는 가치도 영원할 것이다. 지금은 당장 인류가 있으며, 사랑과 정의라는 가치도 있다. 나는 이 가치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. 조금은 실천하기 어렵지만,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라고 확신한다. 내가 죽더라도 이 가치를 위해 인생을 바친다면, 나름 도의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될 것 같다. 조금 뜬 소리긴 해도 말이다.